지난 시즌까지 안산의 ‘King’이었던 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적이 되어 안산상록수체육관을 찾는다.
필립 블랑 감독이 지휘하는 현대캐피탈은 24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OK저축은행과 경기를 가진다.
현대캐피탈은 블랑 감독의 V-리그 데뷔전이었던 20일 우리카드전에서 풀세트 혈투 끝에 3-2 짜릿한 승리를 가져오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7일 대한항공과 홈 개막전을 앞두고 2연승에 도전한다.
한때 안산의 왕이었던 레오가 적이 되어 돌아온다
이날 경기에서 지켜봐야 하는 선수는 단연 레오다. 레오는 지난 시즌까지 OK저축은행 소속으로 안산의 ‘King’으로 불렸던 선수.
지난 2021년 OK금융그룹(現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으며 6년 만에 V-리그 돌아온 레오는 30경기 870점 공격 성공률 54.48%로 3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2022-23시즌에도 36경기 921점 공격 성공률 51%로 맹활약을 펼치며 리그 베스트7 아포짓 스파이커에 이름을 올렸다.
레오는 지난 시즌에도 36경기에 나와 955점 공격 성공률 54.54%를 기록하며 OK저축은행을 8년 만에 챔프전 무대로 이끌었다. 라운드 MVP도 두 번(4, 6라운드)이나 수상했으며 시즌 종료 후에는 정규리그 MVP, 베스트7 아포짓 스파이커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캐피탈과 준플레이오프,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 대한항공과 챔프전에서 6경기 161점 공격 성공률 50%라는 괴력을 뽐냈다. 세트당 서브도 0.441개로 좋았다.
그러나 레오는 OK저축은행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은 “트라이아웃을 통해 기술과 파이팅 그리고 스피릿이 좋고 (OK저축은행이) 지향하는 배구에 더 적합한 선수가 있었다”라며 레오와 재계약 대신 이탈리아 출신 마누엘 루코니(등록명 루코니)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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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레오 “레오가 첫 번째였다. 레오의 서브가 인상적이었다. 또 승리할 때마다 레오의 행복한 모습을 감명 깊게 봤다”라며 레오를 택한 현대캐피탈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레오는 우리카드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6점에 공격 성공률이 무려 64.10%로 높았다. 허수봉, 덩 신펑(등록명 신펑)과 이루는 공격 라인, 새로운 세터 황승빈과의 호흡이 나쁘지 않았다.
이제 레오를 적으로 상대하는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과 개막전에서 1-3으로 패했다. 루코니는 16점에 공격 성공률 42.42%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점 이상의 퍼포먼스가 나와야 한다.
OK저축은행 루코니 과연 레오 더비의 승자는 누구일까.